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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조각글] 푸른 숲의 전설

큥큥 뛰어다녀 2017. 1. 1. 19:35

<연속재생 필수>




푸른 숲의 전설













"영원히 난, 너만 보겠다."











옛날 부터 보름달이 뜨는 날 새벽이면, 이 숲에서는 구미호가 나타난다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과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쭉 믿고 있었다. 여기 있는 어린아이인 백현 또한 마찬가지로, 구미호의 존재를 꼭 믿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숲 앞 쪽에서 산책을 한다고 나왔는데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안 그래도 어둡고, 어린 마음에 무서워져 어디로 발을 떼지도 못 하고 그 곳에만 계속 머물러 있다가도, 하얀 빛이 보인 것 같아 그 쪽으로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 버렸다. 숲 깊숙이 들어와보니,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나뭇잎에는 빗물이 꽤나 많이 맺혀 있었다. 그러다가도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보이는 새하얀 여인을 보고서 백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 죄, 죄송합니다...!"


"어? 미안, 내가 놀라게 했구나.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근데 여기서 숲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꽤나 애를 써야 될 텐데, 여기까지는 어떻게 온 거니?"


"...아, 아버지랑 같이 놀다가 길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찾지도 못하고 있다가 빛이 보이길래 여기 왔는데,"




"음, 그렇구나. 내가 너희 아버지를 찾아줄 테니까 앞으로는 이렇게 숲 속 깊이는 오지 말도록 하렴."



네에, 하고 소심하게 대답한 백현은 갑자기 휘몰아오는 빛에 의해 몸이 감싸졌다. 저절로 눈이 감겨지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서 감긴 눈을 다시 떠보니, 아버지가 괜찮냐며 자신의 몸을 흔들고 계셨다. ...아까 그 분은 도대체 뭐지...?












백현이 조금 더 어른스럽게 크고 난 뒤, 마을은 많이 가난해지게 되었다. 덕분에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 다른 마을로 집을 옮기게 되었고, 백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짐을 챙기고 있는 어른들에게 잠시만 나갔다 오겠다며 인사를 한 후, 어렸을 때 길을 잃은 그때 이후로 오지 않았던 숲 속을 다시 한번 더 찾았다. 


지금은 낮이라서 딱히 그때처럼 무섭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예전에 만난 그 분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걸까, 갔던 길을 똑같이 가봤지만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너 여기서 뭐해?"


"...어?!"




"풉, 너 놀라는 거 되게 귀엽네? 이 동네 쪽에 사는 거니?"


"어... 어, 맞아."



교복을 입고, 앳되게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여학생 한 명이 인기척도 없이 나타나 심장이 훅- 하고 떨어지는 줄만 알았다. 심장 떨림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여학생을 다시 바라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아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도,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서둘러 대답을 하였다. 



"백현, 변백현이야."


"음, 예쁜 이름이네. 근데 요즘 마을 사람들이 많이 없어지던데... 왜 그런 지 알아?"


"아, 마을 사람들이 빚이 많게 됐어... 우리집도 마찬가지야. 근데 우리 부모님께서는 나한테 아무 말씀도 안해주셔서, 자세하게는 모르겠어. 넌 마을에 온 지 얼마 안 된 거야?"


"아니, 엄청 오래됐어. 너보다 더 오랫동안 살았지. ...근데 맨날 갇혀 있었거든. 그래서 밖에 나가볼 여유가 없었어. 너 여기서 달 본적 있어? 여기서 달 뜰 때마다 정말 크게 뜨는데, 그땐 내가 밖에 나갈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



갇혀 살았다고? ...불쌍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 하였다. 백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여자 아이는 다시 싱긋- 하고 웃으며, 너 나 불쌍하다고 생각했지? 라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어? 아니, 나 그런 생각 안 했는데...?"


"그래? 표정이 딱 그랬는데. 다음에도 여기 와서 이야기 해줄 수 있어? 나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거든."


"...아, 사실 나도 오늘 다른 마을로 떠나게 됐거든. ...그래도 시간이 된다면 꼭 너 보러 올게. 약속할게."


"오늘... 떠나?"



싱글벙글 웃고 있던 여자 아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혀지고 말았다.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소름이 돋을 것 같던 백현은 몸을 약간 움츠리다가도, 떠나냐는 여자아이의 물음에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외롭다는 말이 거짓말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왠지 계속 같이 있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백현아, ...그럼 너 이제 가봐야 하지 않아? 부모님이 찾으실텐데."


"...아, 그렇지. 너 이름이라도 알려줄래? 내가 꼭 다시 찾아올, ...없잖아...?"



어떤 말을 꺼내야 할 지를 몰라 계속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을까. 다행이게도 여자 아이가 먼저 가봐야 하지 않겠냐며 물어왔다. 백현은 아쉽지만 이름이라도 알고 가자, 싶은 마음에 이름을 물어보려고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렸는데, 여자아이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있었다. 












"예전에 살던 마을 말이예요, 날마다 비가 내린다지 뭐야? 걱정이예요, 그러다가 농작물들이 상하기라도 하면 어쩐담..."


"그래요? 그거 걱정이네... 예전에 살던 집이 상태만 좋다면 다시 그 쪽에 가서 살고 싶었는데."



날이 많이 지난 것 같았다. 이제 새로운 집에도, 새로운 마을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백현이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옆방 쪽에서 부모님의 말소리가 들려오기에 저절로 귀가 기울여졌다. ...비가 많이 오구나, 꼭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여자 아이의 얼굴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너무나 외로워 보이는 그 얼굴을, 













"...영원히, 난 너만 볼 거야. 백현아."



숲 속에 있는 낭떠러지 끝자락에 딱 붙어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던 여자 아이는 밑에 흐르는 냇물을 보다가도, 고개를 돌리고서 점점 걸어갔다. 잠시 걸음을 멈추다가도, 갑자기 빛이 내뿜어져 나오더니 여자아이는 온데간데 사라져 있고, 새하얀 여우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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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러분... 제가 요즘 일본 여배우분들께 빠졌어요 ㅠㅠㅠ 너무 예쁘지않아요? 칸나! 고마츠나나님도 너무 예쁘시고, 

그리고 비지엠이ㅋㅋㅋㅋ 이게 사실 게임 비지엠이거든요? 근데 너무 예쁘고, 이걸로 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즉석으로 쓰게 됐어요!ㅎㅅㅎ